수필

추억 만들기 기차여행

heaji 2023. 8. 15. 16:58

추억 만들기 기차여행

김 형 수

어제까지만 해도 설악산 고지대에 춘설이 쏟아져 겨울왕국으로 변하고 하얀 눈꽃이 폈다. 밤새 비가 그치고 창문 밖 아침 햇살을 받은 히말라야 치타나무는 더욱 푸르고 싱그럽다.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이다. 오늘은 교회 사랑부 에서 경주로 기차여행가는 날, “좋은 날씨 주시라고” 몇 달 전부터 많이 기도했다.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나갔더니 함께 갈 청년도 와있었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부전역에 도착하니 역 대합실에 이미 많은 사람 들이 기다리고 있고, 모이기 시작했다. 열차는 부산 부전역에서 11시30분 출발한다.

마을별로 승강구를 지나 열차에 탐승했다.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점심도시락이 나눠지고 점심을 먹으면서 창가로 드리우는 맑은 하늘의 뭉게구름, 푸른 숲, 바닷가, 터널(어두움)을 지나면서, 사명이 있는 추억 만들기 기차여행이란 어떤 것 일까? 회상에 잠겨본다. 12시35분 덕하역을 지나 태화강을 지난다.

약 두 시간 가량을 지나면서 열차는 경주불국사역을 지나 13시30분 경주역에 도착했다.

경주역광장에서 마을별(6개 마을)로 깃대를 세우고 약 2km 첨성대를 향하여 행진했다. 맨 앞장은 다윗 마을►모세마을►엘리아마을►솔로몬마을►다니엘마을►요셉마을, 학생 교사 학부모 등 몸이 불편한 제체들을 포함한 130여명이 도보로 이동하는 일이라서, 사전에 경찰에게도 보호요청을 해 놓은 터라 경찰이 건널목 신호조작을 해준 것이 퍽 인상적 이였고, 고마워서 손을 흔들어 줬다.

수십 개의 커다란 왕릉과 잔디밭 평원이 펼쳐진다. 여기 저기 봄꽃이 피어 아름답다. 오랜 청송(靑松)사이로 첨성대가 보인다. “천년의 도시 신라! 찬란했던 최고의 문화도시!” 숱한 역사의 수난 속에서도 변함없이 오늘까지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첨성대!.<국보제31호>

첨성대를 배경으로 마을별로 기념사진을 찍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선생님들과 각각 자유시간이 주워졌다. 내밀어준 손을 꼭 잡고 첨성대 주변 가까이 산책하고 노오란 유채꽃밭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푸른 숲속을 거닐면서,

“jb는 언제가 가장 힘들어.?” 라고 물을 때, “몰라요, 힘들 때 없어요.”라고 대답한다. 마음이 아렸다. 그래도 이 여행을 통해서 친해지고 마음을 열어준 Jb의 그리운 얼굴이 행복하게 보인다. 한옥마을을 지나면서 닭 꼬치를 사달고도 하고 경주 빵을 사달고도 한다. 휠체어를 타고 하늘 높이 연을 날리는 모습은 이채로웠다. 어린 아이든 장애를 가진 지체든, 아무나 하루를 즐겁게 보내면서 행복한 추억을 남기에는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따스한 봄 햇살이 예수님의 치유의 광선으로 발하여, 어둠을 물리치고 행복한 영혼의 빛으로 발하길 소원했다.

교회 사랑부 기차여행을 위해서 선생님들과 학부모님 스태프(STAFF)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감사드린다. 오가며 열차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다.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는 모두들 피곤한 가운데도 흐뭇한 표정들이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날은 ①세상에 태어난 날과 ②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된 날.”이라고 한다.

또한, 장애를 안고 있는 엄마들에게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은 것을 알게 된 날은 언제입니까.?” 라는 질문에 유의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카들 힐티(Carl Hilty)의 <행복론>에서 “인생의 가장 행복하고, 가장 의미 있고, 보람된 날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자기의 존재 이유인 목적을 깨닫게 되어,“그게 바로 너답게 사는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외친 날이라고 답했다.“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된 때, 곧 목적을 발견한 제2의 탄생이란다.

전 세계인구(약70억) 가운데 10%가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 중 25%가 예수님의 구원받은 자녀가 되길 기도하고 있다. 금년 장애인의 달 장애인 주일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이사야60:22>

”하나님 앞에 그 어떤 것도 자랑하지 못하고 하나님은 작은 자와 약자를 사랑하심.“ 우리 모두는 약함을 그대로 인정하고 들어낼 때,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만날 때,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된 날인 것을 고백할 수 있지 않을까? 묵상해본다.

장애인 주일 날 사랑부 전체가 강당에 올라가 특송을 하게 된다.

아마도 잔잔한 감동으로 울려 퍼질 것 같다.

 

Γ꽃들도:Jworship˩ 이곳에 생명 샘 솟아나/ 눈물 골짝 지나갈 때에/머잖아 열매 맺히고/웃음소리 넘쳐나리라/꽃들도 구름도 바람도 찬양하라/예수를....

하늘을 울리며 노래해/

나의 영혼아/

은혜에 주/은혜의 주/

꽃들도 구름도 바람도/

넓은 바다도 찬양하라/

찬양하라./

< 경주 첨성대 뜰원, 靑松 >


Σ 경주 첨성대 일원

∫ 2019년 4월 27일(토) 추억 만들기 기차여행/ 부산호산나교회 사랑3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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