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8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

처서를 지나면서 기온이 떨어지며 풀들도 한해살이를 마감하기 시작하는 때다. 그래서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속담이 있다. 나의 유년시절 때 여름이면 매일 같이 밭으로 소를 몰고 풀을 먹이려 간적이 있다. 허기진 소가 풀을 뜯은 모습은 평화롭기도 하지만 어떤 두려움을 연상하기도 한다.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라는 말은 사방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으로 전진하는 것을 본 모압왕 발락이, 겁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미디안 장로들에게 토로한 말이다. 최근 나는 어떤 일에 방해를 받아 계획대로 이루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차안에서 내내 반성하며 당나귀의 음성을 떠올렸다. 당시 발락은 브올의 아들 발람(점술가)에게 사신을 보내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발람은 돈과 명예를 위해 발락의 요청대로 ..

편지 2023.08.15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쓸쓸하고 황량한 겨울도 지난다. 잎을 다 떨구어버린 나뭇가지 사이로 봄기운이 감돌며 설렘의 무지개가 떠오른다. 봄은 약속의 땅에서 내일을 기약하는 계절이다. 하나님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숲이 우거진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 나실 때, 발을 씻겨드리고 떡과 기름진 송아지를 잡아 후히 대접하셨고, “내년 이맘때에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믿음 없이 웃는 사라에게“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축복하시기 위해 미리 예비하시고 부르신 약속의 장소가 바로 “마므레 상수리나무” 근처이다. 또한 하나님은 약속의 자녀 의인 한사람을 찾아 세상을 복주시기 원하셨던 곳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방 민 아 자매님!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편지 2023.08.15

꽃기린

꽃 기린 봄이 오는 길목에서 베란다 난 꽃과 꽃 기린 꽃이 피어 봄꽃 향기가 넘실거리고. 생명의 꿈틀거림 속에 야릇한 봄기운의 환희와 기쁨이 넘쳐납니다. 꽃 기린의 줄기에 가시가 돋아있어,“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는 꽃말과 함께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을 연상케 합니다.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할 때 흔히 오상 五傷(네 군데 양손과 양발에 못 박히시고, 창으로 찔린 옆구리)과, 로마병정들이 조롱하기 위해 이마에 씌운 가시면류관을 쓰고 골고다 언덕 십자가상에서 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흘리며 죽어 가신 예수님을 말합니다. 이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은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에게 대속의 재물이 되신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신 은..

편지 2023.08.15

풀은마르고 꽃은시드나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폭염의 긴 여름동안을 회상하며 풍요한 빛과 색으로 결실을 맺어 가는 가을 산야와 가을 하늘을 쳐다봅니다. 뜨겁게 달구어진 햇살들이 나뭇잎을 키우고 붉게 물드리며 반짝이는 열매들을 맺게 했습니다. 지난봄 강변을 산책할 때 어찌나 붉게 핀 연산홍꽃을 보고 마음이 흥분되고 설레기까지 했는데,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비바람에 시들고 말라버려 흉측몰골로 변한 것을 보고. 아내는 사그라진 꽃을 보며 “나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하여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신 은 정 자매님! 이 가을 하늘아래서 같은 바람과 들꽃들의 향기를 마시고도 쓸쓸함과 그리움으로 가슴 아렸던 연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시인 괴테는“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고, 인간의 가슴에는 사랑이 있다...

편지 2023.08.15

당신의 겸손

당신의 겸손 연록의 생명이 순으로 태어나던 봄날의 신비와 또한 만추를 지나면서 꽃도 잎도 열매도 없는 참담한 모습의 앙상한 가지를 바라 볼 때, 죽었던 나무 고목(古木)이 아니라 나목(裸木)인 것을 알았다. “ 그것이 고인의 유작전에서는 한 그루의 커다란 나목(裸木)을 보면서 마지막 낙엽을 끝낸 나목이기에 봄은 아직 멀었지만 생명의 향기가 애닯도록 절실함을 다시 보게 되는 봄에의 믿음을 갖게 된다.“ 우리의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 향한 소망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날 위해 이 땅에 가장 낮고 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 안에 죽은자의 부활이 있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함은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

편지 2023.08.15

봄∙여름 하늘에 뜬 무지개 또한 천상의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지요

무지개 언약 신록의 담장을 기어오르는 붉은 장미꽃은 강열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봄∙여름 하늘에 뜬 무지개 또한 천상의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지요. 무지개를 보면 가슴을 뛰게 하면서 꿈과 희망과 미래에 대한 동경과 기다림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복을 주셨지만 하나님의 창조 질서는 사라지고, 사람들의 생각이 악하고 죄악이 세상에 가득한 것을 보시고 땅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모든 것을 지면에서 쓸어버릴 계획을 갖습니다.(노아의 홍수심판) 그러나 당대에 노아는 유일하게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큰 믿음의 소유자로써 심판에서 선택 받고 방주를 통해서 인류의 또 다른 시작을 펼치실 때,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사이의 언약의..

편지 2023.08.15

생명의 길을 보이시리니

“주는 나의 목자시니(主乃 我之 牧者)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을미년 청양의 해, 왠지 모를 새롭고 싱그러운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노래하고 기뻐하라...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主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나는 주님의 귀한 어린양 푸른 풀밭 맑은 시내물가로 인도하여 주시고 철을 따라 꼴을 먹여 주신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편) 하나님께서는 신 지 예 자매님을 생명의 빛에 다니게 하시려고 실족하지 아니하시고, 진노를 받아 마땅한 우리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사랑을 외면하지..

편지 2023.08.15

생명의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노라

생명의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노라! 빛을 창조하시고 어둠의 밤하늘에 거하시며 궁창 아래의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고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 둘째 날이라. 하나님이 물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은 나무를 내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생명의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노라...(여섯째 날)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신 모든 일을 마치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강 광 옥 형제님! 생명의 푸른 풀잎들이 산들거..

편지 202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