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까 마 귀

heaji 2023. 8. 15. 17:08

까 마 귀

김 형 수

생명의 기운이 꽃으로 피어나는 향기로운 계절이다. 성경 속 방주 안에서 노아가 알고 싶었던 것은 물이 얼마나 줄었는가 하는 것 이였을 것이다. 까마귀 몸에 진흙이 묻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노아는 아직도 물이 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진흙땅을 싫어하는 비둘기는 감람나무 잎사귀가 핀 후에야 새 생명의 시작을 알렸을 것이다.

 

“까마귀를 생각하라,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며 골방도 없고 창고도 없으되 하나님이 기르시나니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귀하냐.”<눅12:24>

그러므로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들의 백합화를 생각해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우상숭배에 대한 벌을 내리고자, 심한 기근과 가뭄을 보내셨고, 하나님은 선지자 엘리야를 구원하셨고 그릿 시냇가로 가라하셨다. 그리고 까마귀들에 명하여 엘리아는 하루에 두 번 까마귀들이 가져오는 떡과 고기를 먹고 살아날 수 있었다.<왕상:17장>

이렇듯 하나님은 까마귀를 통해서도 일하시며 선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까마귀는 하나님의 도구였다. 엘리아를 도와준 까마귀와 같이 도움의 손길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일상의 것들을 공급하여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하나님, 그분께만 감사하고 우리에게 주신 기쁨과 은혜를 그분께 영광으로 돌려드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는 매일같이 기도하는 가운데 엘리아를 도운 까마귀를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마음만 먹으면 누구를 통해서라도 도움의 손길을 펼쳐주셔서 기도 응답해주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주변의 어려운 가운데 처한 사람들을 위로할 때면, 하나님께서는 까마귀를 통해서라도 도와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결코 낙심하지 말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면 필요한 것을 공급받고 문제해결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권면한다.

내 자신은 물론 내가 끊임없이 중보기도 하는 두 사람이 있다.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이다. 한분은 내가 교류하고 있는 작가님의 동생 분으로, 폐암과 뉴마치스로 고통과 절망의 애잔한 모습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자매가 있다. 매일 같이 중보기도하면서, 엘리야를 도운 까마귀를 생각해본다. 낙심하지 마십시오,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치유의 광선을 발하여 고통을 줄어들게 하시며 생명을 연장시켜주실 겁니다. 수십 개월이 넘은 기간이 지나고 있지만 큰 고통 없이 잘 지내고 있다 한다. 그 언니 분은 정겹게 동생 분을 간호하며 중보기도 덕택이라며 감사해하고 있다.

다른 한 분은 5세의 딸아이 모녀가 홀로 어렵게 살아가는 어느 선교사님이 있다. 나는 그분에게도 엘리야를 도운 까마귀를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누구를 통해서라도 선교사님께 필요한 것을 공급하실 겁니다. 그 선교사님은 일본 선교에 열정을 품은 선한 분이다.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그리움에 아릿한 가슴으로. 기뻐하며 감사해하고 있다.

 

우리에겐 회개의 눈물로 얻은 구원의 생명양식이 있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처한 형편을 다 아신다고 했다. 하나님께 마음을 모으고 있으면 우리의 필요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채워주시기를 기뻐하신다고 했다. 하늘의 생명양식, 신비하고도 환희로운 생명이 흐른다.

지금, 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매일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지만, 쉽게 응답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며 엘리야 선지자를 돕던 까마귀를 생각하며, 끈을 놓지 않고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함과 성결함을 지켜서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깨끗한 그릇으로 관리되어져 까마귀처럼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까마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찾는 가난한 영혼, 억눌린 영혼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생명양식이 그대로 공급되어지길 소원해 본다.


 

 

⌠2021년 신축년 삼월에⌡

<한국수필 2021년 5월호 게재>

 

 

○약력: 김 형 수

2006년 <한국수필>신인상 등단, 한국수필가협회회원,리더스에세이회원

한국개혁신보사 시 <사닥다리>문학상 수상(1994)

관세청공무원정년퇴직, 공무원문학으로 시인 등단(2003) 별곡문학회원,

저서 : 모든 꽃잎은 당신의 손길이 그립습니다. 외 3편

 

주소 : 부산시 사하구 하신중앙로 291 4동 441호(하단동)

전화 : 010-4577-7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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