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삭발(削髮)

heaji 2023. 8. 15. 17:10

삭발(削髮)

김 형 수

흔히들 심경의 어떤 큰 변화나, 비통해 할 만한 결심을 할 때,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전체를 삭발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최소한도 자기 내면의 의지를 시험해보는 일인 듯하다.

나실인은 “구분(구별)된 자”로 일평생 혹은 특별한 헌신을 위해서 한시적으로 세상과 단절하고 스스로를 구별하여 하나님께 자신을 봉헌한 자를 말한다.

즉,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진 하나님의 소유물이 된 사람을 뜻한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평생 나실인으로는 사사 삼손과 사무엘과 세례요한 등이 있다. 나실인 에게는 특별히 세 가지를 금해야 했다.

①포도나무에서 나는 소산은 어떤 것도 먹을 수 없었고,②시체를 가까이 할 수 없었으며,③서원하는 기간 동안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아야 했다.

나실인(Nezinite),의 서원은 레위인이 아닌 자중, 남자나 여자나 심지어는 종에게까지도 하나님 은혜에 감격하여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렸으며, 서원 기간은 최소한 30일 이상 일평생까지 이고, 그 특정 기간이 끝날 때 서원기간 동안 자라난 머리털과 함께 율법이 정한대로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다.

성경 속 영화“삼손과 델릴라”의 경우 삼손의 힘의 근원은 머리털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손은 나실인으로 자신의 삶을 드린 자다. 삼손은 머리털이 잘렸을 때 힘이 없어지고 인생의 비참함에 놓이게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삭발(Tonsore)은 큰 가위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중세에는 삭발이 성직자와 세속인을 구별하는 기준 이였으며 사제가 세속적인 죄를 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젊은 날 기도원 같은데서 강제로 삭발을 당한 적이 있다. 정말로 모든 힘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았고, 주변에서는 마치 감옥소에나 갔다 나온 것처럼 여겨져 위축이 되고 잠을 이울 수가 없어, 불면의 나날을 보내며 몸도 쇠약해져서 직장에서 일을 할 수 도 없었고, 비통한 심경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낸 적이 있다.

티비를 통해서 어떤 정당 대표나 국회의원들이 특정 장관 임명을 반대⦁철회해야 된다는 이유로 삭발식을 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어떤 정책에 저항을 끝까지 하겠다는 다짐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겠지만 머리털이 잘렸을 때, 힘을 잃어버리게 된 삼손을 떠올리게 하며, 순수성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어떤 힘을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으로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유교사상을 중시했던 우리나라는 효 교육의 경전과 같은 “효경”에서 첫 번째는 내 몸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함부로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 했다(신체발부 수지부모)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머리털을 자르는 것은 치욕으로 여겼다.

1895년 을미사변 후 일본이 우리나라 전통사상을 말살하기 위한 정책으로 단발령을 선포하자 많은 선비들이 불효를 하라는 의미와 다를 바 없는 칙령에 대해서 목숨을 걸고 반발하는 의미를 뜻하는 것으로 “머리를 자를지언정 머리털은 자를 수 없다.” 라고 하였다.

지난 2년여 전, 온 나라가 점점 더 갈등과 어둠속으로 빠져가고 있었다. 땅위의 많은 사람들 저마다 자기 십자가 높이 세우려하고 자기만을 자랑하려 하고 있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한다면 거리의 삭발 투쟁이나 장외투쟁으로 편을 갈을 때가 아니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며 정쟁을 일삼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본다.

늦게나마 산적한 민생문제 등이 어렵 살이 의논되고, 코로나와 같은 재난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 대한 예산 지원이 이루어진 점은 등은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국회 내에서 충분한 정책과 의정활동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인정받는 일이 우선이다.”라는 여론이 팽배하다. 과거정권이 잘못한 점이 있다면 충분히 반성하고 인정받을 때까지 겸허히 기다리며 국민들께 희망을 주는 정책을 펼치며 때를 기다리는 것 또한 지혜일 것으로 본다.

노자의 도덕경에 “일을 할 때는 능력에 잘 맞추며(事善能,), 거동을 할 때는 때를 잘 살핀다.(動善時)”라고 하였고, 또한 “오로지 다투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다.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자랄 것이고 그에게서 보다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탈모 역시 삭발에 버금가는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탈모인 들의 큰 관심거리고 ”탈모약 건보 적용 공약 검토“에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옛 부터 한 나라의 왕은 하늘에서 세운다는 말이 있다. 역설적으로 인위적인 부당한 방법으로 하늘에서 정해진 임금을 끌어내릴 수는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폭설과 혹환 속의 춥고 긴 겨울을 벗어나 몰래 몰래 봄이 찾아와서 어느 틈엔가 생명의 힘이 솟구치고 있다. 하늘에 지혜를 구하고 하늘을 경외하는 자를 이 땅의 지도자로 세워주실 것을 삼월의 하늘 향해 두 손 모으고, 한 마리 종달새처럼 비상을 준비해 본다.


❈ 2006년 ⌜한국수필⌟신인상 등단, 한국수필가협회회원,

한국기독교개혁신보 시 ‘사닥다리’로 문학상수상(1994), 뱔곡문학회원.

관세청공무원 정년퇴직, 공무원문학으로 시인등단(2003), 리더스에세이회원.

❈ 저서 : 모든 꽃잎은 당신의 손길이 그립습니다. 외 3편

❈ khyngsu@hanmail.net

❈ 부산시 사하구 하신중앙로 291(하단동) 4동 441호(49428)

❈ 010-4577-7438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화 향기  (0) 2024.03.24
기쁨의 기름  (0) 2023.10.21
까 마 귀  (0) 2023.08.15
06912  (0) 2023.08.15
친절이 주는 기쁨  (0) 202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