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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동행 김 형 수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의 날이 어제였다. 아침에는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낮에는 기온이 오르며 늦가을의 정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경남 합천의 악견산 자락 “합천영상테마파크”를 향한 차장 밖으로 지나치는 아름다운 늦가을의 산야 ! 오늘은 교회 사랑부 교사 가을 M/T가 있는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사랑부 교실에 멋진 야 외복 차림으로 한 두 사람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평상시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들이다. 교사로 섬기시는 한 분이 들어오면서 “오늘은 내 생에 최고로 기쁜 날” 일라고 연신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들이 희귀병인 “장 내장 종기”로 내장을 다 잘라내고도 15년 동안이나 투병 중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신학대학교(총신대)입학시험..

수필 2023.08.15

사랑의 캠프

사랑의 캠프 김 형 수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니 계절상으론 가을에 접어든 셈이다. 그러나 아직 무더위가 한창인 말복인 날이다. 교회 사랑부 하계수련회가 1박2일 일정으로 350여명(학생/교사:학부모 등)이 8개조, 대형버스 8대로 탑승되어 교회를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국도 의령 계곡을 굽이구비 올라서 1시간 30분 만에 자굴산 수련원에 도착했다. 계곡의 맑은 물과 푸른 숲이 눈앞에 펼쳐지니 벌써부터 시원함을 안겨준다. 해발 897m의 자굴산 중턱에 위치한 “알펜라켄 청소년 수련원”은 최상의 연수원을 갖춘 경남 의령의 대표적인 수련원이다. 아름다운 자굴산 자락 마음이 평온해지며 밝고 맑게 해준다. 금번 사랑의 캠프는 교회 사랑부 지체들이 자연 속에서 “보배로운 믿음을 가진 우리들”이란 주..

일상 2023.08.15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

처서를 지나면서 기온이 떨어지며 풀들도 한해살이를 마감하기 시작하는 때다. 그래서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속담이 있다. 나의 유년시절 때 여름이면 매일 같이 밭으로 소를 몰고 풀을 먹이려 간적이 있다. 허기진 소가 풀을 뜯은 모습은 평화롭기도 하지만 어떤 두려움을 연상하기도 한다.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라는 말은 사방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으로 전진하는 것을 본 모압왕 발락이, 겁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미디안 장로들에게 토로한 말이다. 최근 나는 어떤 일에 방해를 받아 계획대로 이루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차안에서 내내 반성하며 당나귀의 음성을 떠올렸다. 당시 발락은 브올의 아들 발람(점술가)에게 사신을 보내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발람은 돈과 명예를 위해 발락의 요청대로 ..

편지 2023.08.15

의의 면류관(the of righteousness)

의의 면류관(the of righteousness) 김 형 수 최근에 나는 어느 분의 명예퇴임식에 참석했다. 그분은 25년 동안 공직에 근무하셨고, 마지막 부산본부세관장을 역임하다 퇴임하신 것이다. 부산항은 우리나라 수출입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중요한 물류현장이다. 이러한 물류처리 현장중심에 세관이 관여하고 있고, 관세선 따라 관문을 지키고 있다. 성서에 나오는 마태나 세리장 삭개오는 오늘날 세관장을 지칭하기도 한다. 퇴임식장에는 부산의 주요 기관장이 거의 다 참석했고, 직원들과 친인척 등 외부인사도 많이 참석했다. 세관 4층 강당에는 원탁테이블위에 음료와 다과가 마련되었고, 영상화면과 조명장치도 잘 되어있었다. 개식에 이어 세관장 내외분이 입장을 하고, 꽃다발 증정, 국민의례와 내⦁외빈소개..

일상 2023.08.15

영화 "증인"

김 형 수 해마다 사월 셋째 주일이면 부활절로 지킨다. 예수 부활을 가장 처음 가까이에서 목격한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이다. 그래서 부활의 증인 중에 한사람으로 꼽는다. 기독교의 복음이 2천년 동안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스데반과 같은 예수의 증인들이 목숨을 건 증거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증거나 증인”은 법정용어이다. 어떤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물적 증거나 증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법정영화 “증인”을 관람했다. 영화가 시작되자 어느 여학교의 수업광경에서 한 학생이 선생님의 질문에 선명하고 또렷하게 대답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스크린화면에 펼쳐졌고, 영화의 주인공 지우역(김향기)는 자폐 스펙트림 장애를 안고 있는 학생 이였다. 또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미란역의(염혜란)의 무료 ..

일상 2023.08.15

추억 만들기 기차여행

추억 만들기 기차여행 김 형 수 어제까지만 해도 설악산 고지대에 춘설이 쏟아져 겨울왕국으로 변하고 하얀 눈꽃이 폈다. 밤새 비가 그치고 창문 밖 아침 햇살을 받은 히말라야 치타나무는 더욱 푸르고 싱그럽다.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이다. 오늘은 교회 사랑부 에서 경주로 기차여행가는 날, “좋은 날씨 주시라고” 몇 달 전부터 많이 기도했다.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나갔더니 함께 갈 청년도 와있었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부전역에 도착하니 역 대합실에 이미 많은 사람 들이 기다리고 있고, 모이기 시작했다. 열차는 부산 부전역에서 11시30분 출발한다. 마을별로 승강구를 지나 열차에 탐승했다.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점심도시락이 나눠지고 점심을 먹으면서 창가로 드리우는 맑은 하늘의 뭉게구름, 푸른 숲,..

수필 2023.08.15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쓸쓸하고 황량한 겨울도 지난다. 잎을 다 떨구어버린 나뭇가지 사이로 봄기운이 감돌며 설렘의 무지개가 떠오른다. 봄은 약속의 땅에서 내일을 기약하는 계절이다. 하나님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숲이 우거진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 나실 때, 발을 씻겨드리고 떡과 기름진 송아지를 잡아 후히 대접하셨고, “내년 이맘때에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믿음 없이 웃는 사라에게“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축복하시기 위해 미리 예비하시고 부르신 약속의 장소가 바로 “마므레 상수리나무” 근처이다. 또한 하나님은 약속의 자녀 의인 한사람을 찾아 세상을 복주시기 원하셨던 곳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방 민 아 자매님!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편지 2023.08.15

박넝쿨의 서늘함

박 넝 쿨 의 서늘함 무더운 여름, 철새 왜가리는 갓 부화한 새기를 보호하느라 온종일 날개로 그늘을 만들어주며 해질 무렵에야 둥지를 비우고 먹이를 구해다 주는 모습을 보면 무더위 속에 왜가리의 남다른 모성애가 놀라움 따름이다. 칠팔월의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회에서 가는 일본 단기선교 일정이 다가왔을 때. 옆 나라 일본도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일본 본토를 향해 북상중이란 기상예보를 들으면서, 비구름으로 하늘을 덮어“요나의 박넝쿨”처럼 서늘함을 제공해줄 것을 기도했고, 실제로 비가 많이 와서 서늘한 가운데 선교사역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할 수 가 있었다. 성서속의 요나는 하나님께서 “니느웨 성,에 가서 하나님의 경고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라고,“하셨지만 요나는 이..

수필 2023.08.15

『 기도의 사람』 책을 읽고 나서, 저자 : 유 진 소 <두 란 노>

제목 : 드보라의 종려나무 2016년 4월에 호산나교회 4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신 유진소 목사께서, 주간 시리즈로 수요예배 시 구약성서 인물 중 “기도의 사람” 한사람씩 조명하여 말씀을 전하셨고, 이때, 매주 마다 참석하여 수요찬양과“십자가의 기도” 이란 주제의 말씀에 은혜 받은 적이 있다. 이때의 말씀을 다시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된 서적이 “기도의 사람””이다. ☪ 작품의 구성: 이 책에서는 아브라함, 야곱, 요셉, 모세,∼아벨, 에녹, 엘리에셀, 드보라 등 우리에게 친숙한 성경 속 기도의 사람 17명의 삶을 재조명하여 성서구약시대 하나님과의 기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힘을 얻고 최선의 삶을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도의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

도서 2023.08.15

살구나무 가지

살구나무 가지 2월의 마지막 날 천금 같은 봄비가 목마른 대지와 나뭇가지를 적시고 겨울 산자락을 휘감은 듯 내리며 3월의 하늘을 열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앞 다투어 꽃으로 피어나고 앙상한 가지마다 돌기를 만들어 생명을 보듬어 준다. 화단에 다소곳이 내려앉은 분홍빛 살구꽃도 퍽 아름답다. 살구꽃은 고향 말고도 “행화춘우”라 하여 봄비나, 江南을 상징했다. 봄의 선구자로서 마치 부활을 상징하듯, 죽어 있는 듯한 메마른 나뭇가지에서 피어나는 살구꽃은 약속(심판에 대한 깨어있음)의 표징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는 열두지파 가운데, 아론의 집안을 특별히 구별하고 세운집안임을 입증하기 위해, 살구나무 지팡이에 꽃이 피어나게 하고 살구열매를 맺게 하셨다. 싹이 난 지팡이는 후일 법궤에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모세..

수필 202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