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 바다 낙동강 하류 김 형 수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고 삼복의 더위도 지나고 가을의 느낌을 알리는 처서(處暑)를 앞두고 풀벌레 소리 애잔하다. 이른 새벽 산책길에 나섰다. 부산의 낙동강 하류를 가로지르는 을숙대교* 네온사인의 불빛이 출렁이는 강물에 비추어 어린 거린다. 강 건너편 서쪽하늘엔 가덕신항만의 크레인작업장 불빛이 밝게 비추이고 또한 명지동교회 붉은 십자가 불빛도 새벽하늘을 은은히 비추고 있다. 희미하게 날이 밝을 무렵(여명黎明)에 낙동강 가를 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장림포구를 지나니 고기잡이배들이 밝은 불을 켜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포구를 떠나 바다로 향한다. 虹峙(무지개: 홍, 고개: 치)마을, 무지개 언덕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구와 바다가, 동쪽으로는 아미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