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례
김 형 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빛으로 오시는 이의 발걸음이
출렁이는 강가에 머물고
비둘기 같은 회개의 성령이
급한 바람 같이 회오리가 일던 날
나는 물속에 잠겨 죽었네,
거듭난 다는 것이
성령세례 받는다는 것이
아련하기만 했는데
내가 죽었던 날 새 생명 얻었고
새 이름 주셨네,
영접하기만 하면 되는 것을
당신 뜻 거역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다가
내 뜻대로 거친 세상 헤매며
쓰러져 있을 때
빛으로 영안 여시고
사랑으로 내 손 잡아주신 당신을
이제
아버지라 부르는 기쁨 있으니
아! 이 기쁨
복음의 빛 되어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