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을 보았다. ‘코스타리카의 아마존’ 토르투게로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글의 기본 법칙은 약육강식이다.
낚시로 획득한 메기를 나무 꼬치에 끼워 굽고, 군용 반합에 메기매운탕을 끓여 라면스프로 간을 맞추어 먹고, 코코넛을 따서 마시며 정글이라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웃음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여과 없이 보여준 프로였다.
바다와 강과 울창한 숲속에 감추어진 것들을 캐내어 재료로 삼아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이다. 음식은 생명을 이어가는 근본이다. 자연이 생명체를 이어 가게 하는 법칙은 참으로 신비롭다. 대부분이 우리 인간들이 다스리고 지배하면서 먹을거리로 삼아주신 것이고 창조주의 특별한 배려임을 깨달을 수 있다.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들이 창조되던 때, 서로의 생명체들이 먹이사슬을 이루고 잡아먹고 먹히며 배설을 통한 신진대사로 운동에너지를 얻어 번창하며 작은 광명체로 밤을 주관케 하며 하늘의 궁창에 별들을 빛나게 하여 희망을 주며, 음식을 통하여 소중한 생명체를 살아 숨 쉬게 하고, 인간 또한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깊은 뜻이 담겨있고, 건강은 인생을 풍요롭게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해준다.
자연을 통해서 얻어지는 음식들은 무한정하고도 기쁨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예를 들어, 바람 많고 돌 많은 섬 지방에는 다른 곡식은 자랄 수 없지만 유채는 꽃피우고 벌 나비가 날아들어 양봉업자들은 꿀을 따며, 잎사귀는 나물을 해먹고 유채씨앗은 기름으로 짜서 전을 부치는데 식용류를 대신했다.
바다도 많은 먹을거리를 가진 보고(寶庫)이다. 호미하나 들고 땅속에서 산 더덕 같은 것을 케며 ‘산속에서 장을 본다.’는 이야기도 재미있는 표현이다. 생명을 이어가는 음식은 고귀하다.
그래서 ‘음식은 생명이다.’라고 까지 말한다. 음식에는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다. 음식을 들여다보면 그 지역의 특색이 보이고, 대대로 이어져오는 음식에는 우리네어르신들이 살아왔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몇 년씩 발효 숙성된 된장의 맛은 일본의 된장(미소시루)보다 항암효과가 강하고 좋은 효소균을 많이 갖고 있으며 해독작용에도 뛰어나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김치 같은 발효식품은 우리민족의 대표음식으로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깊은 맛을 인정받고 있는 음식이다. 종가집 종부는 조상님의 생명을 모시는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어 살아있는 생명까지 살리고 이어가고 있다. 음식에 생명의 기운을 담는 손길은 한 편의 예술작품 못지않은 감동을 준다. 음식을 맛있게 요리하는 손맛 또한 하늘이 준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 보면 쌀과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의 풍부한 해산물과 해풍을 맞고 자라 맛이 뛰어난 채소류 많은 곳이 대표적인 맛 고장이 된다.
역사적으로 6∼7세기경에, 강이 많고 벼농사를 짓는 동남아지역 등지에서도 소금에 절인 생선발효식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의 대표음식 스시(すし)
일본의 생선초밥은 7세기 전후에 바다생선이 아닌 민물생선인 붕어로부터 시작된다. 은어나 붕어 같은 민물생선을 밥과 함께 소금에 절인 뒤 상당기간 발효시켜 먹던 나레스시가 초밥의 원형이라고 한다. 나레스시 중에서도 유명한 후나스시(붕어초밥)는 지금까지도 그 전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렇게 힘들게 해먹던 초밥을 식초의 발명으로 즉석에서 스시 밥에 날 생선을 얹어 손으로 쥐어 간편하게 요리하게 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생선초밥 니기리스시이다. 생선초밥 외에도 유부초밥(이나리스시)나 생선말이 김밥(데까마끼)등 다양한 초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오사카가는 크루즈 선상에서 새롭게 맛볼 수 있는 일본의 대표음식 스시(すし)는 선내 한국인 조리장이 “세토우치”스시바에서 질 좋은 식재료를 써서 다양한 단품메뉴와 맛있는 스시를 만들어내고 음식에 생명을 담아내려 듯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초를 첨가한 밥을 손으로 쥐어서 와사비를 살짝 발라 그 위에 생선회를 얻고 손맛을 내는 그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고 짜릿한 맛으로 먹는 즐거움과 기쁨을 주며 행복감을 느끼게까지 한다.
해오름의 봄꽃향기, 지는 해거름의 낙조가 아름다운 세토나이카이 해협의 크루징...배를 타고 여행하면서 즐기는 즐거움이 더하여 스시음식을 맛보는 사람들이 오미五味(짠맛,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에 감칠맛을 더해서 입안에서 생선살과 밥알이 고루 섞이는 미각의 느낌으로 육미를 맛보는 식도락의 경험 또한 크루즈문화발전과 더불어 여행의 즐거움과 아름다운 추억을 더해줄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 새롭게 오픈한 팬드림 시스바 “세토우치 瀨戶內”를 보며, 2015년 3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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