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월천공덕(越川功德)

heaji 2024. 6. 1. 14:17

<khyngsu@hanmail.net>

  
고즈넉한 산사에 가을이 저만치 다가선다. 다리를 놓아 모든 사람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하는 월천공덕은 불교에서 중요하게 꼽는 보시 가운데 하나이다. 월천공덕의 상징으로는 “보성 별교 홍교”<보물 제304호)을 들 수 있다. 사찰에 놓인 다리는 중생의 세계와 부처의 세계를 이어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성경에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하게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사58:6> 역설적으로“주린 자들에게 양식을 나누어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여기에서 깊은 물에 다리를 놓고 월천공덕 하였는가? 하나님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징검다리와 같은 역할을 했다면, 배고프고 굶주린 자와 양식을 나누고, 빈민을 돌보고, 헐벗는 자를 입히는 것이 진정한 금식(禁食)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금식기도로는, 하루금식(여호수아),3일 금식(에스더),7일 금식(다윗),14일 금식(바울), 21일 금식(다니엘), 40일 금식(예수, 엘리야, 모세)등의 금식기도가 대표적이다. 대개의 경우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금식기도 했던 사람들이다. 
나는 46년 전에 전남 강진 만덕산 기도원에서 어느 교회 집사님께서 40일 작정금식기도 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뭣 때문에 금식기도 하는지는 잘 알 수 없었지만, 2주 정도 지나는 때에는 거의 누어서 기도도 못하시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뭐라도 먹고 힘이 생겨야 기도도 할 것이 아니냐?” 라며 조롱석인 말을 하기 까지 했던 게, 지금까지도 후회스럽게 기억되고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금식은 단순히 음식섭취를 중단한다는 의미만이 아니고, 인간의 기본적인 요구인 식욕을 억제하는 상징을 통해 자아를 완전히 포기하고, 하나님께 나 자신의 생명과 삶을 온전히 맡기겠다는 표현인 동시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자신을 돌아보며 죄를 회개함으로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금식은 강력한 은총의 수단인 동시에 내적 자기 비움을 통해 우리의 삶에 하나님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시간으로 금식과 기도는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금식(fasting)과 단식(dieting)의 사전적 의미는 “금식은 일시적으로 음식 섭취를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종교적, 정신적, 또는 건강관리적인 목적을 가지고  수행되는 것을 의미하고, 반면에 단식은 음식 섭취를 조절하여 장기적인 체중 감량이나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야당 대표가 19일 째 단식(斷食) 중, 의식은 있으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고 선망(譫妄)증세를 보여, 긴급히 119에 의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하루 만에 다시 녹색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액을 맞으며 23일 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8월 31일 당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무능폭력정권에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라면서 국회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였다. 단식투쟁(Hunger Strike)에 나선 배경에는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자신의 책임이 크다면서 “퇴행적 집권과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 그 책임을 조금이나마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수년 동안 수백 번 뾰족한 칼끝에 찔리고 억압받을 때, 내면적으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곡기를 끊고 자신을 태우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죽으면 살리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죽을 각오를 하면 나라가 산다.”목숨 바칠 각오를 하면 못할 일이 없는 법이다. 단식 21일째 전직 대통령의 단식만류에 눈물을 글썽이며,“세상이 망가지고 있어요.”라는 장면을 티비를 통해 지켜보는 동안 너무도 가슴이 미여졌다.
야당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정부•여당 대표라도 찾아와서 단식 중단을 조언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 한사람 단식현장을 찾은 이 없고 오히려 조롱으로 일괄하고 있다. “누가 단식하라 했나” 단식 19일째 병원으로 실려 가는 시점에 구속을 외치고, 
“단식해서 자해하는 잡범”운운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증오의 정치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는 어는 국회의원 말은 작금의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단식 투쟁24일째 의료진의 강력한 중단요구에 단식을 중단하고 현재 회복치료 중에 있다.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간의 무리한 장기간 단식으로 건강을 해쳐 못 일어나실까?  심히 걱정이 되었다. “세상의 공적이 되어버렸다고, 한탄한 당신!”부디 무사생환(生還)하시길 소망한다. 작금의 단식이 지금 억압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로 던져주고 있다면, 월천공덕의 보시를 실현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금식이 아닐지?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약속한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당신의 두려움과 한숨이 변하여 그 무거운 짐을 풀게 하시며, 여호와가 너를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라는 하나님 약속의 말씀이 이루어져, 물댄 동산 같은 형통함의 축복이 이루어지리라 굳게 믿고 간구한다.  


❉ 月惠∙ 김 형 수 <khyngsu@hanmail.net>       
❈한국수필 등단(2006년), 한국수필가협회. 한국문인협회. 리더스에세이 회원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원  ❈한국기독교개혁신보 문학상 수상,
❈現. Kesitan(크시타물류)대표.    ❈공문원문학 시인 등단(2003년),   
❈저서: “모든 꽃잎은 당신의 손길이 그립습니다.”외 3권   
1. 물댄 동산 같은 형통함의 축복
-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단식
- 자아실현을 위한 단식<종교적 이유>
- 자아의 죽음으로서의 금식: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그 은혜만을 기다리며 정말 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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