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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넝쿨의 서늘함

박 넝 쿨 의 서늘함 무더운 여름, 철새 왜가리는 갓 부화한 새기를 보호하느라 온종일 날개로 그늘을 만들어주며 해질 무렵에야 둥지를 비우고 먹이를 구해다 주는 모습을 보면 무더위 속에 왜가리의 남다른 모성애가 놀라움 따름이다. 칠팔월의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회에서 가는 일본 단기선교 일정이 다가왔을 때. 옆 나라 일본도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일본 본토를 향해 북상중이란 기상예보를 들으면서, 비구름으로 하늘을 덮어“요나의 박넝쿨”처럼 서늘함을 제공해줄 것을 기도했고, 실제로 비가 많이 와서 서늘한 가운데 선교사역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할 수 가 있었다. 성서속의 요나는 하나님께서 “니느웨 성,에 가서 하나님의 경고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라고,“하셨지만 요나는 이..

수필 2023.08.15

『 기도의 사람』 책을 읽고 나서, 저자 : 유 진 소 <두 란 노>

제목 : 드보라의 종려나무 2016년 4월에 호산나교회 4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신 유진소 목사께서, 주간 시리즈로 수요예배 시 구약성서 인물 중 “기도의 사람” 한사람씩 조명하여 말씀을 전하셨고, 이때, 매주 마다 참석하여 수요찬양과“십자가의 기도” 이란 주제의 말씀에 은혜 받은 적이 있다. 이때의 말씀을 다시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된 서적이 “기도의 사람””이다. ☪ 작품의 구성: 이 책에서는 아브라함, 야곱, 요셉, 모세,∼아벨, 에녹, 엘리에셀, 드보라 등 우리에게 친숙한 성경 속 기도의 사람 17명의 삶을 재조명하여 성서구약시대 하나님과의 기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힘을 얻고 최선의 삶을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도의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

도서 2023.08.15

살구나무 가지

살구나무 가지 2월의 마지막 날 천금 같은 봄비가 목마른 대지와 나뭇가지를 적시고 겨울 산자락을 휘감은 듯 내리며 3월의 하늘을 열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앞 다투어 꽃으로 피어나고 앙상한 가지마다 돌기를 만들어 생명을 보듬어 준다. 화단에 다소곳이 내려앉은 분홍빛 살구꽃도 퍽 아름답다. 살구꽃은 고향 말고도 “행화춘우”라 하여 봄비나, 江南을 상징했다. 봄의 선구자로서 마치 부활을 상징하듯, 죽어 있는 듯한 메마른 나뭇가지에서 피어나는 살구꽃은 약속(심판에 대한 깨어있음)의 표징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는 열두지파 가운데, 아론의 집안을 특별히 구별하고 세운집안임을 입증하기 위해, 살구나무 지팡이에 꽃이 피어나게 하고 살구열매를 맺게 하셨다. 싹이 난 지팡이는 후일 법궤에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모세..

수필 2023.08.15

<독서감상문>⌜기다리는 행복⌟책을 읽고 나서,

김 형 수 ⌜기다리는 행복⌟책을 읽고 나서, 저자 : 이 해 인 ❍ 제목: 초록빛 기쁨 ❍ 새해 새 아침에, “아침 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애3:23-24) 라는 말씀의 빛이 가슴에 파고든다. 해인 수녀의 새해 인사(2018년1월1일),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수녀님께서 보내온 시 와 편지 그리고 「기다리는 행복」이라는 산문집을 신년 초에 택배로 받아보았다. 수녀님과의 만남은 수녀님의 첫 번째 시집를 접하면서 15여 년 전에 부산 광안리 성 베네딕도회 “해인 글방”을 찾아가서 처음으로 뵙게 되었다. 그 때 제가 쓴 자작시 몇 편을 보..

도서 2023.08.15

불씨

☪ 불 씨 김 형 수 어제 저녁 너를 넘겨 버릴 때 붉은 노을 속에 아쉬워했지만 밤새 언덕을 올라 너를 반길 때 얼음 쟁반 위에 붉은 사과 올려놓은 듯 거대한 바다는 희미한 안개 속에 불씨 하나 남기고 소용돌이친다. 이내, 불씨는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자신의 가슴 속에 불을 지르고 이글거리는 태양이 되어 모두의 가슴에 불을 질러 놓는다. 새해 첫날 천년을 침묵하신 당신 입술 열어서 불씨 하나를 옮겨 받고 설레임 속에 아침 이슬로 만나가 내린다. 태종대 언덕에서 하구언 언덕에 이를 때까지 사랑으로 타오르소서!

2023.08.15

아리랑

아 리 랑 김 형 수 폭염으로 유난히도 무덥던 여름 8.15 광복절 특선영화 “덕혜옹주”을 가족과 함께 관람했다. 일본으로 끌려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이야기다. 일제는 만13세의 어린 옹주를 조선 왕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한다. 매일 고국 땅을 그리워하며 일본군감시 속에 살던 덕혜옹주 앞에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던 김장한(박해일)이 일본군 순사로 나타나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 옹주를 돕게 되지만 상해로의 망명은 결코 좌절되고 만다. 이 무렵 일본정부에서는 옹주를 이용하여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상대로 연설문을 써주며 연설케 했지만, 첫 한 줄을 읽은 후 원고를 버리고 의연하게 감동어린 연설을 한다. 이 대목에서 가슴이 뭉클했다. 과연 황녀답구나! 그러면서 이 ..

일상 2023.08.15

⌜엄마를 부탁해⌟책을 읽고 나서, 저자 : 申 京 淑 <창비, 2008>

김 형 수 ⌜엄마를 부탁해⌟책을 읽고 나서, 저자 : 申 京 淑 ❍ 제목: 어머니의 산책 ❍ 작품의 표지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으로 “밀레의 만종”은 농부 앞에 놓인 감자 바구니가 아니라, 아침 새벽빛에서 저녁까지 그 아기의 죽음 앞에 경건하게 묵도하는 그림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란 것을 알게 됨으로 생명에 대한 경건함과 절묘한 모성애 신에 대한 구원의 기도 등이 내포하고 있음을 알았을 때, 처럼 황혼녘에 여인의 감사기도 하는 모습이, 아기의 슬픔과 죽음의 분위기 속에서도 따스하고 순해 보인 점이 결합되어 작품 내용과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의 출생지가 “전북 정읍”으로 나의 아내와 고향이 같은 점(정읍 여중⦁고 졸업)과 중학교까지만 졸업하고 서울 구로공단에서 노동하며 야간부 산업체 특별학급..

도서 2023.08.15

들에 핀 백합화를 볼지니...

“매서웠던 그 해 겨울이가고, 그해 봄에도 민들레꽃이 피었다.”영화, 얼음이 녹고 들판엔 노오란 민들레꽃, 노란 복수초 꽃이 피어 봄을 알려왔고, 무더웠던 여름 내내도 들엔 백홥화를 꽃 피웠으며, 가을을 알려오면서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의 야생화가 가득하여 아름답고 향기로웠습니다. 금년 봄에 나는 어떤 훌륭하신 분의 퇴임식에 금잔화, 튤립, 백합, 장미, 등으로 만든 아름다운 꽃다발을 받은 모습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석양의 낙동강 가를 산책하면서 한그루 “튜립나무”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두 손 모아봤습니다. 「들의 백홥화를 생각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니라. 또한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하였느니라.」 들풀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앞에서는 하찮..

수필 2023.08.15

엉겅퀴 꽃향기

엉겅퀴 꽃향기 이른 아침에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며 푸르름을 토해내는 맑은 숲속을 거닐면서 나뭇잎 사이로 비추어진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행을 하다보면 영롱한 아침 이슬, 풀냄새 꽃향기로 사색에 젖어듭니다. 얼마 전 풀섶에 활짝핀 엉겅퀴 꽃 위에 배추 흰 나비와 벌이 날아와 꿀을 따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인류 최초의 불순종에 대한 저주와 황폐의 상징으로 묘사되고, 엉겅퀴를 내게 되면 쓸모가 없어 태워버리게 된다고 하였고, 온몸에 가시가 돋아있어 고통과 고난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시면류관과 십자가 고통은 죄로 인한 고난과 고통이라는 절망에서 회복과 치유의 소망을 갖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장 현 인 자매님! 엉겅퀴는 가시를..

수필 2023.08.15

꽃기린

꽃 기린 봄이 오는 길목에서 베란다 난 꽃과 꽃 기린 꽃이 피어 봄꽃 향기가 넘실거리고. 생명의 꿈틀거림 속에 야릇한 봄기운의 환희와 기쁨이 넘쳐납니다. 꽃 기린의 줄기에 가시가 돋아있어,“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는 꽃말과 함께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을 연상케 합니다.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할 때 흔히 오상 五傷(네 군데 양손과 양발에 못 박히시고, 창으로 찔린 옆구리)과, 로마병정들이 조롱하기 위해 이마에 씌운 가시면류관을 쓰고 골고다 언덕 십자가상에서 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흘리며 죽어 가신 예수님을 말합니다. 이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은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에게 대속의 재물이 되신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신 은..

편지 202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