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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마 귀

까 마 귀 김 형 수 생명의 기운이 꽃으로 피어나는 향기로운 계절이다. 성경 속 방주 안에서 노아가 알고 싶었던 것은 물이 얼마나 줄었는가 하는 것 이였을 것이다. 까마귀 몸에 진흙이 묻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노아는 아직도 물이 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진흙땅을 싫어하는 비둘기는 감람나무 잎사귀가 핀 후에야 새 생명의 시작을 알렸을 것이다. “까마귀를 생각하라,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며 골방도 없고 창고도 없으되 하나님이 기르시나니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귀하냐.” 그러므로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들의 백합화를 생각해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말이 ..

수필 2023.08.15

06912

06912 김 형 수 매년 11월 3째 주일이면 추수감사주일로 지킨다. 추수감사절은 비록 성경에서 시작된 그런 절기는 아니지만, 가장 성경적인 그런 절기로 본다. 이유는 이것이 바로 감사의 절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사는 바로 신앙인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하다. 처음 추수감사절을 시작한 청교도들도 추수한 곡식과 열매 때문에 감사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첫해를 잘 지내고 살아남은 것에 대하여 한 감사를 드린 것도 아니었다. 그들의 감사는 바로 하나님께 대한 감사였고, 하나님이 주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였던 것이다. 2020년의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지난 한 해는 우리들 일상의 삶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어둠속에 갇혀버린 듯, 스산한 환경 ..

수필 2023.08.15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김 형 수 ⌜흑치마 사다코⌟책을 읽고 나서, 저자 : 은 미 희 2011 ❍ 제목: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 소설의 줄거리 1. 소설속의 주안공 분남은아버지 배지홍이 3살 때 역적으로 몰려 처형당하고 도피생활 중 통도사에 피신하여 지내지는 동안 “어디산가 불어온 바람 한줄기, 서늘하게 민머리를 흝고 지나갔다.” 그 바람이 주는 청량감 보다 가슴에 이는 두려움과 한기가 들어 분남은 자꾸만 가라앉았다. 2. 통도사를 도망 쳐나오다 잡혀 관기가 된 분남은 세상을 제 치마폭 안에 담고 싶어 했다. 타고난 미모에 기개가 있는 분남은 비참하고 굶주린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며 남자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 자신의 미모를 무기삼아 양반들을 유혹한다. 이 무렵 대구 중군 전두후의 아들 전재식과 사랑에 ..

도서 2023.08.15

친절이 주는 기쁨

친절이 주는 기쁨 김 형 수 지난해 여름 부산의 지하철 중앙역 지하승강장에서 커다란 여행 가방을 끌고 길을 묻는 외국인 부부를 만났다. 그분들이 찾는 곶은 선원복지센터 내 부산마리나 모텔이었다. 나는“12번 출구승강기를 타고 지상으로 나가면 무역회관이 나오고, 그 사이 골목길로 400M쯤 가면 나온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는데, 돌아서서 내가 10분만 더 시간을 내어 그분들을 목적지까지 동행하여 안내해드렸다면, 친절이 주는 기쁨을 서로가 누렸을 텐데... 뉘우치며 아쉬워했다. 한국인 해외 여행객 수는 세계 6위로,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7천 117만 여명에 이르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연간 이용객 수도 140만 명(2017년)을 돌파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여행시장 규모는 2844만 명으..

수필 2023.08.15

동행

동행 김 형 수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의 날이 어제였다. 아침에는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낮에는 기온이 오르며 늦가을의 정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경남 합천의 악견산 자락 “합천영상테마파크”를 향한 차장 밖으로 지나치는 아름다운 늦가을의 산야 ! 오늘은 교회 사랑부 교사 가을 M/T가 있는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사랑부 교실에 멋진 야 외복 차림으로 한 두 사람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평상시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들이다. 교사로 섬기시는 한 분이 들어오면서 “오늘은 내 생에 최고로 기쁜 날” 일라고 연신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들이 희귀병인 “장 내장 종기”로 내장을 다 잘라내고도 15년 동안이나 투병 중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신학대학교(총신대)입학시험..

수필 2023.08.15

사랑의 캠프

사랑의 캠프 김 형 수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니 계절상으론 가을에 접어든 셈이다. 그러나 아직 무더위가 한창인 말복인 날이다. 교회 사랑부 하계수련회가 1박2일 일정으로 350여명(학생/교사:학부모 등)이 8개조, 대형버스 8대로 탑승되어 교회를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국도 의령 계곡을 굽이구비 올라서 1시간 30분 만에 자굴산 수련원에 도착했다. 계곡의 맑은 물과 푸른 숲이 눈앞에 펼쳐지니 벌써부터 시원함을 안겨준다. 해발 897m의 자굴산 중턱에 위치한 “알펜라켄 청소년 수련원”은 최상의 연수원을 갖춘 경남 의령의 대표적인 수련원이다. 아름다운 자굴산 자락 마음이 평온해지며 밝고 맑게 해준다. 금번 사랑의 캠프는 교회 사랑부 지체들이 자연 속에서 “보배로운 믿음을 가진 우리들”이란 주..

일상 2023.08.15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

처서를 지나면서 기온이 떨어지며 풀들도 한해살이를 마감하기 시작하는 때다. 그래서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속담이 있다. 나의 유년시절 때 여름이면 매일 같이 밭으로 소를 몰고 풀을 먹이려 간적이 있다. 허기진 소가 풀을 뜯은 모습은 평화롭기도 하지만 어떤 두려움을 연상하기도 한다.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라는 말은 사방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으로 전진하는 것을 본 모압왕 발락이, 겁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미디안 장로들에게 토로한 말이다. 최근 나는 어떤 일에 방해를 받아 계획대로 이루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차안에서 내내 반성하며 당나귀의 음성을 떠올렸다. 당시 발락은 브올의 아들 발람(점술가)에게 사신을 보내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발람은 돈과 명예를 위해 발락의 요청대로 ..

편지 2023.08.15

의의 면류관(the of righteousness)

의의 면류관(the of righteousness) 김 형 수 최근에 나는 어느 분의 명예퇴임식에 참석했다. 그분은 25년 동안 공직에 근무하셨고, 마지막 부산본부세관장을 역임하다 퇴임하신 것이다. 부산항은 우리나라 수출입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중요한 물류현장이다. 이러한 물류처리 현장중심에 세관이 관여하고 있고, 관세선 따라 관문을 지키고 있다. 성서에 나오는 마태나 세리장 삭개오는 오늘날 세관장을 지칭하기도 한다. 퇴임식장에는 부산의 주요 기관장이 거의 다 참석했고, 직원들과 친인척 등 외부인사도 많이 참석했다. 세관 4층 강당에는 원탁테이블위에 음료와 다과가 마련되었고, 영상화면과 조명장치도 잘 되어있었다. 개식에 이어 세관장 내외분이 입장을 하고, 꽃다발 증정, 국민의례와 내⦁외빈소개..

일상 2023.08.15

영화 "증인"

김 형 수 해마다 사월 셋째 주일이면 부활절로 지킨다. 예수 부활을 가장 처음 가까이에서 목격한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이다. 그래서 부활의 증인 중에 한사람으로 꼽는다. 기독교의 복음이 2천년 동안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스데반과 같은 예수의 증인들이 목숨을 건 증거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증거나 증인”은 법정용어이다. 어떤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물적 증거나 증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법정영화 “증인”을 관람했다. 영화가 시작되자 어느 여학교의 수업광경에서 한 학생이 선생님의 질문에 선명하고 또렷하게 대답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스크린화면에 펼쳐졌고, 영화의 주인공 지우역(김향기)는 자폐 스펙트림 장애를 안고 있는 학생 이였다. 또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미란역의(염혜란)의 무료 ..

일상 2023.08.15

추억 만들기 기차여행

추억 만들기 기차여행 김 형 수 어제까지만 해도 설악산 고지대에 춘설이 쏟아져 겨울왕국으로 변하고 하얀 눈꽃이 폈다. 밤새 비가 그치고 창문 밖 아침 햇살을 받은 히말라야 치타나무는 더욱 푸르고 싱그럽다.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이다. 오늘은 교회 사랑부 에서 경주로 기차여행가는 날, “좋은 날씨 주시라고” 몇 달 전부터 많이 기도했다.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나갔더니 함께 갈 청년도 와있었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부전역에 도착하니 역 대합실에 이미 많은 사람 들이 기다리고 있고, 모이기 시작했다. 열차는 부산 부전역에서 11시30분 출발한다. 마을별로 승강구를 지나 열차에 탐승했다.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점심도시락이 나눠지고 점심을 먹으면서 창가로 드리우는 맑은 하늘의 뭉게구름, 푸른 숲,..

수필 202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