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3

해산토굴 가는 길

해산토굴 가는 길 김  형  수  2024년 10월 10일 저녁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소식이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한강,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이란 기사의 제목으로 수상소식이 전해졌다. 한강은 “아들과 저녁식사를 막 끝낸 참에 수상소식을 들었다”며 정말로 놀랐고 “거대한 파도처럼 따듯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며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늦은 시간에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소설가님의 집필실 장흥의 율산 마을 해산토굴(海山土窟)에서 인터뷰 하는 장면이 인상적 이였다. “딸의 작품은 문장이 아름답고 섬세하고 슬프다.”  특히, 아버지가 어느 출판사를 통해서 기자회견을 하라고 권유하는데, 한강작가는 전..

수필 2024.12.11

그해 봄과 여름

그해 봄과 여름  김  형  수 1977년 가을에 34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이듬해 2월에 마산세관에  초임발령을 받았다, 평생을 전라도에서만 살아온 저로써는 모든 것이 낯설고 경상도지역의 언어와 풍습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젊은 혈기로 직원들과 의견충돌이 종종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는 외항선이 들어오면 입출항수속을 하고24시간 배에 상주하면서 외항선에 대한 본선하역작업 유류 및 선용품공급, 선원들의 밀수행위 등을 감시하느라 본선에서 근무를 하는 승감근무였다. 2년 정도 마산세관에서 근무가 끝나고 고향인 목포세관으로 발령이 났다. 당시 1980년 5월 이였다. 광주에서는 시위가 확대되었고 군은 거리에서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화염방사기를 발사하는 등 발포가 이루어졌고, 도청을 중심으로 ..

수필 2024.12.09

직지사 단풍길 가는 길

직지사 단풍길 가는 길                                                            김  형  수 가을 꽃 향기 그윽하다. 오늘은 관우산악회 전국합동으로 김천의 황악산(黃嶽山)*자락 사명대사 길 걷기 산행하는 날이다. 핸드폰의 알람시계에 잠을 깨어 베란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하고 그믐달이 은은한 빛을 발산하며 청명한 가을날을 예고하고 있다. 산행 차림의 나를 보고 아내는“조끼가 덥지 않겠어요?”한다. 그래서 나는“ ”괜찮아, 더우면 벗어서 배낭에 넣으면 돼“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니. 동녘 하늘이 연분홍색을 띠며 구름 속으로 밝은 새벽빛이 비추고 있다. 부산의 하단역에서 6시에 지하철을 타고 서면역에서 내려 →⑫번 출구로 나오니 일찍 나온 관..

수필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