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1

동행

동행 김 형 수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의 날이 어제였다. 아침에는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낮에는 기온이 오르며 늦가을의 정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경남 합천의 악견산 자락 “합천영상테마파크”를 향한 차장 밖으로 지나치는 아름다운 늦가을의 산야 ! 오늘은 교회 사랑부 교사 가을 M/T가 있는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사랑부 교실에 멋진 야 외복 차림으로 한 두 사람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평상시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들이다. 교사로 섬기시는 한 분이 들어오면서 “오늘은 내 생에 최고로 기쁜 날” 일라고 연신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들이 희귀병인 “장 내장 종기”로 내장을 다 잘라내고도 15년 동안이나 투병 중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신학대학교(총신대)입학시험..

수필 2023.08.15

추억 만들기 기차여행

추억 만들기 기차여행 김 형 수 어제까지만 해도 설악산 고지대에 춘설이 쏟아져 겨울왕국으로 변하고 하얀 눈꽃이 폈다. 밤새 비가 그치고 창문 밖 아침 햇살을 받은 히말라야 치타나무는 더욱 푸르고 싱그럽다.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이다. 오늘은 교회 사랑부 에서 경주로 기차여행가는 날, “좋은 날씨 주시라고” 몇 달 전부터 많이 기도했다.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나갔더니 함께 갈 청년도 와있었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부전역에 도착하니 역 대합실에 이미 많은 사람 들이 기다리고 있고, 모이기 시작했다. 열차는 부산 부전역에서 11시30분 출발한다. 마을별로 승강구를 지나 열차에 탐승했다.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점심도시락이 나눠지고 점심을 먹으면서 창가로 드리우는 맑은 하늘의 뭉게구름, 푸른 숲,..

수필 2023.08.15

박넝쿨의 서늘함

박 넝 쿨 의 서늘함 무더운 여름, 철새 왜가리는 갓 부화한 새기를 보호하느라 온종일 날개로 그늘을 만들어주며 해질 무렵에야 둥지를 비우고 먹이를 구해다 주는 모습을 보면 무더위 속에 왜가리의 남다른 모성애가 놀라움 따름이다. 칠팔월의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회에서 가는 일본 단기선교 일정이 다가왔을 때. 옆 나라 일본도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일본 본토를 향해 북상중이란 기상예보를 들으면서, 비구름으로 하늘을 덮어“요나의 박넝쿨”처럼 서늘함을 제공해줄 것을 기도했고, 실제로 비가 많이 와서 서늘한 가운데 선교사역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할 수 가 있었다. 성서속의 요나는 하나님께서 “니느웨 성,에 가서 하나님의 경고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라고,“하셨지만 요나는 이..

수필 2023.08.15

살구나무 가지

살구나무 가지 2월의 마지막 날 천금 같은 봄비가 목마른 대지와 나뭇가지를 적시고 겨울 산자락을 휘감은 듯 내리며 3월의 하늘을 열었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앞 다투어 꽃으로 피어나고 앙상한 가지마다 돌기를 만들어 생명을 보듬어 준다. 화단에 다소곳이 내려앉은 분홍빛 살구꽃도 퍽 아름답다. 살구꽃은 고향 말고도 “행화춘우”라 하여 봄비나, 江南을 상징했다. 봄의 선구자로서 마치 부활을 상징하듯, 죽어 있는 듯한 메마른 나뭇가지에서 피어나는 살구꽃은 약속(심판에 대한 깨어있음)의 표징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는 열두지파 가운데, 아론의 집안을 특별히 구별하고 세운집안임을 입증하기 위해, 살구나무 지팡이에 꽃이 피어나게 하고 살구열매를 맺게 하셨다. 싹이 난 지팡이는 후일 법궤에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모세..

수필 2023.08.15

들에 핀 백합화를 볼지니...

“매서웠던 그 해 겨울이가고, 그해 봄에도 민들레꽃이 피었다.”영화, 얼음이 녹고 들판엔 노오란 민들레꽃, 노란 복수초 꽃이 피어 봄을 알려왔고, 무더웠던 여름 내내도 들엔 백홥화를 꽃 피웠으며, 가을을 알려오면서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의 야생화가 가득하여 아름답고 향기로웠습니다. 금년 봄에 나는 어떤 훌륭하신 분의 퇴임식에 금잔화, 튤립, 백합, 장미, 등으로 만든 아름다운 꽃다발을 받은 모습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석양의 낙동강 가를 산책하면서 한그루 “튜립나무”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두 손 모아봤습니다. 「들의 백홥화를 생각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니라. 또한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하였느니라.」 들풀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앞에서는 하찮..

수필 2023.08.15

엉겅퀴 꽃향기

엉겅퀴 꽃향기 이른 아침에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며 푸르름을 토해내는 맑은 숲속을 거닐면서 나뭇잎 사이로 비추어진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행을 하다보면 영롱한 아침 이슬, 풀냄새 꽃향기로 사색에 젖어듭니다. 얼마 전 풀섶에 활짝핀 엉겅퀴 꽃 위에 배추 흰 나비와 벌이 날아와 꿀을 따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인류 최초의 불순종에 대한 저주와 황폐의 상징으로 묘사되고, 엉겅퀴를 내게 되면 쓸모가 없어 태워버리게 된다고 하였고, 온몸에 가시가 돋아있어 고통과 고난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시면류관과 십자가 고통은 죄로 인한 고난과 고통이라는 절망에서 회복과 치유의 소망을 갖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장 현 인 자매님! 엉겅퀴는 가시를..

수필 2023.08.15

생명을 이어가는 음식

얼마 전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을 보았다. ‘코스타리카의 아마존’ 토르투게로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글의 기본 법칙은 약육강식이다. 낚시로 획득한 메기를 나무 꼬치에 끼워 굽고, 군용 반합에 메기매운탕을 끓여 라면스프로 간을 맞추어 먹고, 코코넛을 따서 마시며 정글이라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웃음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여과 없이 보여준 프로였다. 바다와 강과 울창한 숲속에 감추어진 것들을 캐내어 재료로 삼아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이다. 음식은 생명을 이어가는 근본이다. 자연이 생명체를 이어 가게 하는 법칙은 참으로 신비롭다. 대부분이 우리 인간들이 다스리고 지배하면서 먹을거리로 삼아주신 것이고 창조주의 특별한 배려임을 깨달을 수 있다.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들이 창조되던 때,..

수필 2023.08.15

내손이 짧으냐!

내 손이 짧으냐? 혼 팩토리 writer 김 형 수 맑고 푸른 가을하늘 붉은 사과를 수확하는 농부의 손은 짧지 아니하고 아름답기까지만 할 것 같다. 제천에서 퇴직 후 팬션을 경영하며 청빈한 마음으로 열심히 사는 친구로부터 제천 “박달재 사과”를 택배로 보내왔다. 어찌나 붉고 싱싱하고 단물이 많이 나와 맛이 있던지? 사과 한 개가 배고플 때 능히 한 끼 식사로 채울 수 있는 포만감은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자연을 주관하시는 분은 인간들을 위해서 온갖 채소와 과일 등 먹을거리를 철을 따라 풍성히 내려주신다. 들에 풀을 입히시고 까마귀새끼에게도 먹을 것을 주시며 창조하신 피조세계를 사랑을 갖고 돌보신다. (기원전 1452년경)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 광야에 이르러 식량과 물이 떨어져 극심한 고통과 원망이 가득..

수필 2023.08.15

가을의 문턱에서...

가을의 문턱에서 뙤약볕과 함께 여름이 지나고 있다. 중부지방은 긴 장마와 폭우로 얼룩지고, 대부분의 남부지역에는 오래 동안 가뭄과 유래 없는 폭염으로 참으로 지내기 힘든 올 여름 이였다. 벌써,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를 지나,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처서處暑 이다. 가을꽃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피어 한들거리고, 여물어 가는 벼 이삭 끝에 잠자리가 살포시 앉아있고, 꽉 찬 옥수수를 따며, 널린 빨간 고추가 가을을 부르는 듯하다. 입추 무렵에는 벼가 한창 여무는 시기이기 때문에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옛날에는 “기청제”를 드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금년에는 오히려 비를 오게 해 달라는 기우제를 드리는 모습 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

수필 2023.08.15

울림(Echo)

울림(Echo) 수필가 김 형 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라.” 이는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와가 위급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전쟁에 이기도록 간구하는 내용이다. 하느님께서는 여호수아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태양과 달을 멈추게 하시고 승리할 시간을 얻어 전쟁에 승리할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시는 장면이 구약성서에서 나온다. 신비스런 현상이며 오직 믿음의 마음속에 잔잔한 떨림과 산골짜기 사이로 커다란 구원의 메아리침이 들려오는 것 같다. 4박5일간의 마음의 깊은 울림(2014년8월14∼18일) “헬기 못 뜨게 어제 밤에 구름 불러온 사장님이시군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헬기를 이용할 예정 이였으나 대전에 구름이 많고 바람이 거..

수필 2023.08.15